자연원
2013/05/13 09:11성읍민속마을에는 제주 향토 음식점이 무척 많다. 아마 단위 면적당 식당 수는 그 곳이 제주에서 가장 높을것이다. 양식, 일식등 여러가지로 다양한 제주시와 달리 성읍은 대부분이 향토 음식점이기도 하다.
마을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기도 한데 유독 가기 망설여지는 이유가 있다. 오미자, 말뼈등 호객행위로 악명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이 곳을 두고 "성읍사기마을"이란 애칭까지 붙어 있을정도니. 요즘 같은 인터넷 세상에 이런 호객 행위는 통하기 힘들다. 실제로 도민이나 렌트카 자유 관광을 하는 이들(인터넷으로 성읍민속마을을 단 한 번이라도 검색하는 분들)은 성읍민속마을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다.
이 곳을 들르는 이 대부분은 여행사를 끼고 오는 단체 관광객이거나 중국인이다. 그러다보니 그 많은 식당 대부분도 그렇고 그런 관광 식당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더 가지 않게 된다.
그런데 어쩌랴. 마침 배가 고픈 시간이고 근처에 성읍외에는 식당이 있을만한 곳이 없다. 표선이나 성산까지 가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듯하고. 속는셈치고 일단 성읍민속마을로 향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가장 먼저 걸리는 곳이 "이어도 식당". 그때 시각이 4시 무렵이었는데 주인이 없어 음식이 되지 않았다. 참고로 성읍민속마을 식당들은 점심까지만 영업하고 저녁에는 일찍 닫는다. 전형적인 시골 마을의 특성상 밤에는 어둡고 할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여러군데 돌아다니다 들른 곳이 바로 이 곳 자연원. 첫 인상은 실망이다. 그저 그런 관광 식당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메뉴도 자연원 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게 너무 이것저것 다루고 있었고.
어쨌든 배가 고프니 돼지 주물럭 2인분을 주문하고 기다렸다. 먼저 반찬류가 나오는데 이럴수가 정갈하다. 관광식당 답지 않게 조미료 맛이 과하지 않은. 정갈한 반찬들이 셋팅된다. 별로였던 첫인상과 달리 반찬이 정갈하니 아주 만족스럽다.
돼지 주물럭도 부드럽고 맛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다소 단 맛이 느껴진 점인데 이 정도는 애교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 자연원 이란 이름에 걸맞게 음식들이 깔끔하고 조미료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아주 정갈하고 만족스럽다.
사실 성읍민속마을은 아주 멋진 곳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제주 유일의 전통 민속촌이다. 이렇게 멋진 곳이 사기에 가까운 오미자, 말뼈 호객행위로 망가진게 너무 안타깝다. 이런 좋은 식당도 성읍민속마을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명성을 얻지 못하는 것도 안타깝고. 어쨌든 다음번에도 이 근처를 지날 일이 있으면 꼭 다시 들르기로 했다. 성읍 근처에서 먹을만한 곳을 발견한것만 해도 꽤 괜찮은 수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