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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식당

2011/11/18 01:40

밀면은 원래 부산 지방의 향토 음식 중 하나다. 실제로 밀면의 유래를 살펴보면 한국 전쟁 당시 이북 지역 피난민들이 고향에서 먹던 냉면을, 구하기 힘든 메밀 대신에 미군 구호품인 밀가루로 만들어 먹었다는 설이 있다. 이 음식이 어떻게 해서 제주까지 내려왔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어쨌든 맛있는 냉면을 찾기 힘든 제주에서 밀면은 또 다른 별미 중 하나다.

지난 주말, 짬을 내어 제주의 대표적인 밀면 식당 두 군데를 가보았다. 산방 식당과 하르방 밀면. 그 중 산방 식당을 소개한다.

식당 이름대로 모슬포 산방산 근처에 있는 산방 식당은 제주시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마을도 조그맣고 한적한 이 곳에 유난히 북적대는 식당이 한 군데 있는데, 그 곳이 바로 산방 식당이다. 점심 시간에 가면 대기표를 받고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손님들로 북적 이는 희안한 곳. 아마 모르긴 해도 그 마을에 거주하는 현지인 보다 이 식당 한곳에 드나드는 손님 수가 훨씬 더 많은 곳일께다.

소문에 의하면 저 식당이 들어선 빌딩을 밀면으로 돈을 벌어 아예 매입했다는 얘기가 있다. 그 만큼 장사가 잘된다는 말.


사진 출처: 아~ 이런 맛이구나 !! 제주 밀면의 최강 <산방식당>

밀면에 들어가는 육수는 냉면처럼 고깃 국물 육수가 아니다. 여러가지 재료를 달여 만든 톡쏘는 새콤한 육수인데 양념과 함께 버무리면 비빔국수에 국물을 부어 먹는 느낌이 난다. 고깃 국물의 깊은 맛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면발은 쫄깃하다. 제주의 일반적인 냉면 면발보다 훨씬 낫다. 고명이 한 두점 얹혀진 것도 포인트. 이 집은 수육도 맛있다. 누린내가 전혀 없이 푹 삶은 고기인데 아무런 양념도 하지 않아 담백한 맛이 제격이다. 밀면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사진 출처: 산방식당 "밀냉면"

다른 블로그 후기를 보면 10점 만점에 10점을 준다니, 최고의 맛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솔직히 힘들여 제주시에서 찾아간 것을 감안하면 그리 감동적인 맛은 아니었다. 밀면이란 음식이 고급 음식이 아니라 더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꾸 먹을수록 맛있다. 계속 생각나는 맛이다. 아주 강렬하거나 자극적인 것도 아닌데 계속 생각난다.

요즘도 굳이 한 달에 두어번 시간내서 찾아갈 정도로 단골이 됐다. 물론 워낙 손님이 많고 정신 없는 곳이라 단골이라도 별 의미는 없지만.

최초 작성일

2009년 10월 14일

메뉴

  • 밀면 6,000원
  • 수육 8,000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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